[오바마 시대] 오바마, 다시 취임선서…대법원장이 어순 바꿔, 실수 알아챘지만 따라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의 주관으로 대통령 취임선서를 다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국회의사당 앞에서 취임선서를 하면서 말을 주춤하는 실수를 했다. 순간 청중들 사이에선 오바마가 너무 긴장해서 취임선서를 잊어버렸나 하는 의문이 들었으나 실상은 선서문을 읽어주는 로버츠 대법원장이 실수를 한 것. 선서 첫 구절은 “나, 버락 후세인 오바마는 대통령직을 성실하게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한다(I, Barack Hussein Obama, do solemnly swear that I will faithfully execute the Office of th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인데 로버츠 대법원장이 ‘성실하게(faithfully)’라는 단어를 ‘대통령직을 수행하고(execute the office)’라는 문장 앞에 읽지 않고 뒤에 읽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그러자 어순이 잘못된 것을 눈치챈 오바마가 주춤했고 로버츠 대법원장이 실수를 깨닫고 다시 읽으려 하다가 말이 엉키자 오바마가 웃으며 잘못된 어순을 그대로 따라 말했다. 취임식 후 오찬에서 로버츠 대법원장이 사과하려는 듯한 순간 오바마 대통령은 악수를 청함으로써 대법원장의 실수를 감싸줬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신복례 기자